[책] 아직도 책을 읽는 멸종 직전의 지구인을 위한 단 한 권의 책
p.334
책 읽기는 현실도피인가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졌더니 딸내미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렇지 않아요. 독서는 현실도피와 정반대죠.
오히려 너무 극단적으로 자기 내면을 바라보게 되기 때문에 자신의 다른 면이 나오는 거예요."
일상이 흔들리는 요즘이예요.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일은 할 수도 없고 정말이지 답답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요.
현실이 답답하다고 걱정만 하면 안되겠지요. 어떻게 하면 이겨낼 수 있을지 지금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현실을 인정하고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회피하지 않을 것! 행동할 것!
그 중 하나로 저는 요즘 예전보다 책을 더 많이 읽어요.
서점이랑 도서관을 못가서 좀 아쉽지만 필요한 책은 인터넷으로 사고 집에 있는 책도 다시 읽고
아들내미가 선물로 사 준 '태백산맥'도 거의 다 읽어가고요.
제가 책 읽는 모습을 보면 현실도피인가?
지금 책 읽을 때가 아니잖아 할수도 있겠지만
아직도 책을 읽는 멸종 직전의 지구인을 위한 단 한권의 책의 저자 조 퀴넌(딸)가 말하죠.
"독서는 현실도피와 정반대죠. 오히려 너무 극단적으로
자기 내면을 바라보게 되기 때문에 자신의 다른 면이 나오는 거예요."
작년 이맘때즘 서점에 갔다가 제목 한번 요상스럽네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어서 바로 샀던 책이예요.
제목이 좀 웃기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고 다른 제목이면 더 좋았겠다싶기도 했답니다.
이 책의 저자 조 퀴넌은 세상에서 가장 괴팍한 독서가이자 지독한 책벌레로 유명한 미국의 서평가예요.
하루에 4시간씩 독서에 시간을 쏟으며 평생 7천여 권의 책을 읽어왔지만, 여전히 읽을 책이 많다고 하네요.
그는 일주일에 한 권씩 읽으면 1년이면 고작 50여 권, 평생 2천권도 못 읽고 가는 아까운 인생, 뭐 하러 재미없는 책
나쁜 책을 읽느냐며 기왕 읽을 거라면 나만을 위해 밥 먹는 것도 잠자는 것도 잊을 만큼 재밌고 의미있는 책을 읽자고 하는데요.
전적으로 공감하는 말이예요. 본인이 재밌는 책을 읽어야겠지요ㅋㅋ
#1.책만 읽고 살면 소원이 없겠네
p.35
작가가 하는 말이 우리에게 와닿으니까 읽는 거지. 같잖은 인종적 텔레파시가 통해서 읽는 게 아니다.
p.37
나는 책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기를 좋아하지만 일반인들과의 책 이야기는 즐겁지 않다.
애서가와 비애서가의 대화에서 의제 설정권은 후자에게 있다. 서로의 독서 경험이 겹치는 코딱지만
한 부분집합에 속하는 책들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아주 솔직하게 얘기하고 있는데요.
제가 지금껏 읽었던 독서관련 책들과는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유쾌상쾌통쾌하답니다.
p.38
조기 은퇴를 고려 중인 노년층이라면 일단 '리어 왕'을 읽어봐야 한다.
어린 여자와 결혼할 생각을 하는 중년 남성은 먼저 몰리에르를 참고하시라.
사랑이 영원할거라 믿는 젊은이라면 뭔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 전에 '폭풍의 언덕'을
슬쩍 봐주면 좋겠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작가가 책을 통해 직접 그들에게 말을 건다고, 나아가 그들을 돌봐주고
치유해준다고 느낀다.
p.39
로렌스 더렐은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이 사는 도시가 세상이 된다고 했다.
앨리스 먼로는 기적을 믿는 사람들은 정말로 기적이 일어날 때 법석을 떨지 않는다고 했다.
p.44
일곱 살 때 아버지에게 받았던 어린이용 '일리아스'와 그 책의 세피아 톤 삽화는 아주 생생하게 기억난다.
나는 '일리아스'를 가장 위대한 책으로 여겨왔다. 아버지의 선물이었다는 이유도 배제할 순 없지만
실제로 그 책이 지금까지 쓰인 가장 위대한 책이기 때문이다.
p.45
보바리부인, 이방인, 네이티브 선, 러브드 원, 전쟁과 평화를 10대에서 20대 초반 사이에
읽었던 판본 그대로 갖고 있지 않은 점은 애석하다.
p.47
우리는 책이 전하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책이라는 사물 자체가 신성하다고 믿는다.
우리는 책에 실체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고, 어둠을 빛으로 바꾸고 무에서 유를 만드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작가의 빛나는 지성이 놀라울 따름이예요.
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다가도 책을 권할 때는 그 마음이 얼마나 따뜻한지 책에 대한 사랑과 내공이
정말 강한 독서가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 많은 책들을 어떻게 기억하는지 신기하기도 하고요.
#3.더 많은 책이 필요할 것 같군요
p.129
속독은 게으름뱅이들이나 하는 짓이다. 어린이책은 어린이가 읽는 책이다.
점수 기록하는 사람도 없는데 권수가 왜 중요한가.
.
중략
.
매일 첫 페이지에서 박차고 나가 그날 밤에 마지막 단어까지 해치운다는 게 얼마나 상쾌한지.
나는 실전을 수행하면서 로버트네이선의 '제나의 조상', 이탈로 칼비노의 '나무 위의 남작'
앰브로즈 비어스의 '악마의 사전'같은 고전들을 읽었다.
p.134
10여 년 전, '돈키호테'를 처음 읽던 그때는 6주간 전화도 받지 않았다.
'제인 에어'를 읽을 때에도 전화기와 담쌓았다. 그런 책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뿐이다.
속독보다는 정독~ 전화도 받지 않을만큼 재밌었던 책.. 저도 생각해봐야겠어요. 기록을 해두는 것도 잊지 않고요. -아직도 책을 읽는 멸종 직전의 지구인을 위한 단 한 권의 책- #5.하루는 스물네 시간, 책만 읽기에도 모자라
p.233 서평 쓰는 사람들은 더는 못 믿겠다면 누구를 믿을 수 있을까? 음, 아마존닷컴 돇자 서평은 근래의 눈부신 혁신이다. 그저 평범한 일반인들이 자기와 같은 애서가들이 똥을 밟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사심 없이 용감하게 문화 감시자 노릇을 한다. p.234 '리어 왕' 셰익스피어, 독자 평균 별점 ** 저자의 메시지는 이거다. "신들에게 우리는 심술궂은 사내 아이들이 괴롭히는 파리만도 못하다. 신들은 순전히 재미 삼아 우리를 죽인다." 그래 좋다. 내가 언제는 몰랐나? 죽느냐, 사느냐가 문제라는 걸 내가 언제는 몰랐나? 잘못은 우리가 아니라 별들에게 있다는 걸 내가 언제는 몰랐나? 아무 말이나 해대는 시인 선생이시여, 부디 내가 모르는 것을 말해주시구려! 책을 사랑하는 수준 높은 독자들이 많다는 건 아주 기쁜 일이지요.
함께 하고자 하는 독자들이 많다는 건 아주 즐거운 일이지요. 저도 그런 독자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6.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책을 읽지 p.334 딸에게 죽을 때까지 결코 끝을 보지 못할 거 같은 책들을 꼽아달라고 했더니 모비 딕, 더버빌 가의 테스, 율리시즈, 피네건의 경야,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죄와 벌 각기 최소 여섯 번은 읽으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답했다. p.355
딸은 책을 돈 주고 사지 않고 빌리기만 하는 사람을 경멸하고, 남들이 책을 빌려주는 것도 좋아하지 않으며, 피네건의 경야나 율리시즈나 테스는 끝내 못 읽을 공산이 크고, 일리아스를 두 권 소장한 남동생이 있다. 나는 독서 취향이 유전될 수도 있다는 믿음이 슬슬 생기려고 한다. 작가와 딸의 독서취향을 확실히 알 수 있는 책인데요. 나의 독서 취향이 유전될 수도 있다는 생각... 저도 제 아이를 보면 그런 생각을 한답니다. 정말 독서 취향도 유전이 될 수 있겠지요. #8.아직 다 읽지 못했으니 죽음의 천사여, 나중에 오라
p.376 내 손, 내 집, 내 주머니, 내 삶 안의 책은 나의 행복에 늘 필수적일 것이다. 나는 절대 전자책 단말기를 들이지 않을 것이다. 그런 건 필요 없다. p.380~381 책들이 있었기에 아버지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꿈에 매달릴 수 잇었다. 책이 아버지를 성공시키지는 못했다. 그러나 실패의 아픔은 달래주었다. 독서는 인류가 피할 수 없는 것을 지연시키는 방법이다. 독서는 우리가 하늘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방식이다. . 중략 . 우리를 기다리는 아름다운 책이 있는 한, 아직은 배를 돌려 안전한 항구를 찾을 기회가 있다. 포크너의 말마따나, 그저 살아남는 정도가 아니라 승리할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
저자에게 삶은 곧 책이고 책은 곧 삶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제가 모르는 책이 어찌나 많은지 민망하기도 하고 영어를 잘해서 작가가 언급한 책들을
원서로 읽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아주 많은 책들이 나오거든요.
'아직도 책을 읽는 멸종 직전의 지구인을 위한 단 한권의 책'은
책을 사랑하는 책덕후, 책벌레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바랄게요.
아주 아주 즐거운~~ 후회없는 독서가 되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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